Q : 바하이 신앙에서 구상하는 세계연방국가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세계 공용어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A: 바하이는 인류가 하나의 평화로운 지구촌에서 살 수 있도록 세계연방의 출현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세계 통일국가의 건설”을 도모하거나 기획하는 등의 정치적 활동은 하지 않습니다. ‘세계 공용어’의 문제도 바하이들이 일방적으로 선포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 그래서 될 일도 아니죠 - 전 세계의 위정자들로 하여금 그러한 언어를 제정 내지 선택하여 전 인류의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되도록 하라고 제안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하이에서 말하는 ‘지구는 하나, 인류도 하나’라는 이상은 인류가 정치적으로도 하나의 통합된 질서 속에서 살도록 노력해야 하며, 또 필연적으로 그리 될 것이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창조주가 한 분이고 인류가 종(種)으로서 하나이며, 실질적으로도 지구촌이 경제, 학술, 예술, 환경, 자원 등의 차원에서 하나의 질서 속으로 편입된 지 이미 오래고, 또 항상 미래의 문을 열어 나가는 젊은이들의 우정과 사랑에 국경이 없는데 어찌 다른 선택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바하이에서 추구하는 세계연방체제는 신형이 말했듯이 “다양성 속의 공존을 인정하는 ‘사랑의 통합’”이지, 결코 물리적인 세계 통합이 아닙니다. 이는 바하이 신앙이 제시하고 있는 Unity in Diversity 즉, ‘다양성 속의 융합’이라는 화두가 잘 대변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바하이들은 세계평화가 실현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인류의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믿고 있습니다. 이미 백여 년 전에 제시된 바하올라의 가르침에 의하면 세계평화는 두 개의 단계를 거쳐 이루어 질 것입니다. 첫 번째 단계의 평화는 상호불신과 두려움에 바탕을 둔 평화입니다. 평화를 표방하지 않으면 강대국, 약소국 할 것 없이 모두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수립하게 되는 세계질서가 그것입니다. 이 ‘작은 평화’의 수립은 전 세계 위정자들이 스스로 이룰 것입니다. 그러나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이 말해 주듯이 이러한 평화는 지속적일 수 없습니다.
이 ‘작은 평화’가 진정으로 위대한 ‘큰 평화’가 되기 위해서는 한 단계의 업그레이드를 필요로 합니다. 인류공멸의 두려움이 아니라 인류공영의 꿈, 경쟁이 아니라 형제애에 바탕을 둔 평화로운 세계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는 성서에 기록된 바, 이미 오랜 옛날 예언자들이 꿈에서 본 세계, 또는 지난 세기 초 각종 사상가들이 꿈꾸었던 이상적인 세계가 되겠습니다. 씨족공동체에서 부족공동체로, 부족공동체에서 도시국가로, 도시국가에서 다시 민족공동체로 이어져 온 인류사회의 진화과정을 살펴볼 때, 다음 단계인 인류공동체의 출현은 필연적이라고 예상되기는 하지만 이는 ‘하늘에서 그냥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또한 어느 강대국이나 어느 종교 공동체가 억지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도 아니며, 혹시 그럴 ‘힘’이 있다 해도 그래서는 안 될 것입니다.
조금 검은 사람, 매우 하얀 사람, 매우 노란 사람, 조금 붉은 사람, ‘그릇’ 믿는 사람, ‘달리’ 믿는 사람, 믿음이 ‘깊은’ 사람, 믿음이 ‘없는’ 사람, 이 모든 사람을 어우르고 아우르는 인류공동체는 기계적인 과정 즉, 제도적인 혁신을 필요로 하기도 하겠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유기적인 과정 즉, 인류의 의식이 성숙하게 ‘익어가는’ 과정일 것입니다.
모든 숙성과정에서 필수적인 것은 효소입니다. 현대 인류사회의 발효과정에 있어서 바하이들은 바하올라를 통해 계시된 하느님의 창조적인 말씀이 그러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부처님의 말씀이 수많은 종족을 통합시켰고, 예수님의 가르침이 또한 수많은 이민족을 하나로 묶었듯이 말입니다. 세계연방정부는 이러한 일련의 발효과정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때 그 결과로 나타나게 되는 사회진화의 산물이 되겠죠.
기독교인들이 기원하는 지상낙원, 불자들이 꿈꾸는 서방의 깨끗한 나라도, 과일나무 밑에 누워서 떨어지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얻게 되는 열매가 아니라, 바로 이러한 산고(産苦), 이러한 도약, 이러한 발효과정을 거쳐 ‘획득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는 오랜 기간을 통해 진행된 이 숙성과정이 근자에 들어 점차 그 속도를 더해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 말은 ‘그러므로 오직 바하이들만 그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누구든 경천애인(敬天愛人)의 정신에 입각, 정의와 사랑이라는 이름의 두 반석(盤石) 위에 선 인류공동체의 출현을 위해 노력한다면, 그는 이 신성한 발효과정에 기여를 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자비로운 분의 은총이 함께 하기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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